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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늑대아이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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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남자가아내에게
      • 2025.06.11 - 14:55 2025.05.26 - 08:56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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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결국 놓아주는 일」 — 애니메이션 늑대아이를 보고

     

    사랑은 때로, 단단히 잡아주는 일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조용히 놓아주는 일이 아닐까.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애니메이션 *「늑대아이」*는 처음에는 조금 특별한 이야기처럼 다가왔다. 인간 여성과 늑대 남자의 사랑, 그리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이. 처음엔 판타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영화를 보는 내내, 그 '특이함'은 점차 잊히고, 어느새 눈앞에 익숙한 장면들이 겹쳐졌다. 고요한 새벽의 부엌, 어린아이의 울음소리, 피곤한 얼굴로 웃어주는 어머니. 이건 누구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

     

    주인공 하나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그러나 사랑은 평범하지 않았다. 그녀는 늑대인간인 남자와 사랑에 빠졌고, 그 사랑의 결실로 두 아이, 유키와 아메를 품에 안는다. 하지만 남편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하나는 아이들을 홀로 키우게 된다. 세상은 그녀에게 친절하지 않았다. 늑대의 피를 이어받은 아이들을 이해하지도, 품어주지도 않았다. 그녀는 도시를 떠나 시골로 향한다. 남들과 다른 아이들을 숨기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주기 위해서였다.

     

    나는 이 장면에서 오래 멈춰 있었다. 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때로 자신이 세상과 싸우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를 위해, 자신을 던지는 일. 영화 속 하나는 완벽하지 않다. 서툴고, 넘어지고, 때때로 눈물 흘리며 무너진다. 그러나 그녀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그 단단한 눈빛 속에는 ‘내 아이만은 지키겠다’는, 말로 다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결의가 담겨 있다.

     

    아이들은 자라며 점점 다른 길을 향해 나아간다. 유키는 활달하고 장난기 많은 소녀였다. 그러나 점점 인간 세계에 끌리고, 학교생활을 통해 스스로의 정체성을 인간으로 정립해간다. 반대로 아메는 조용하고 겁 많은 아이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연과 동화되고, 숲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늑대로서의 삶에 매력을 느낀다. 결국 두 아이는 각기 다른 세계를 선택한다. 유키는 도시의 기숙사 학교로 떠나고, 아메는 인간의 언어를 내려놓고 숲으로 들어간다.

     

    하나는 그 둘을 붙잡지 않는다. 울며 애원하지도, 가지 말라고 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조용히 배웅하고, 그 자리에 남는다. 어쩌면 이 장면이 영화의 가장 깊은 울림이었다. 자식을 사랑하는 일이란, 끝내 그들이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게 놓아주는 일이라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것이 진짜 어머니의 자리라는 것을.

     

    영화의 마지막, 하나는 홀로 남아 그들이 떠난 자리를 바라본다. 유키는 어엿한 소녀가 되어 인간 사회로, 아메는 온전한 늑대가 되어 숲의 수호자가 된다. 그녀의 품은 비어버렸지만, 마음만은 가득 차 있다. 그동안의 모든 수고가, 노력과 눈물과 고독이 결국에는 그들의 ‘자립’으로 이어졌음을 알기 때문이다.

     

    늑대아이는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다. 오히려 그 어떤 드라마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다. 사랑하고, 기르고, 이해하고, 그리고 보내는 이야기. 그것은 어머니 하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삶을 살아가며 반복하게 되는 이야기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그를 놓아주는 일. 그것이 어쩌면 가장 성숙한 사랑일 것이다.

     

    영화를 본 후, 문득 어머니 생각이 났다. 어린 시절 나를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하던 그분의 등 뒤가 떠올랐다. 아마도 나 역시, 어느 날 문득 그녀의 곁을 떠났겠지. 나만의 세계로 가기 위해. 그리고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조용히 남았을 것이다.

    그때는 몰랐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사랑이란, 그토록 고요한 이별의 준비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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