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외부자원과의 유동적인 관계
지역사회에 갇힌 사회복지, 어디까지 갈 것인가
1. 사회복지사의 가장 큰 착각: 시장은 작다?
사회복지사로서 가장 흔하게 빠지는 오류는 문제를 지역사회 안에서만 해결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다.
이 생각은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답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예컨대, 대형 모금단체로부터 펀딩을 받아오는 행위는 외부 자원의 활용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윈윈전략의 일환일 뿐이다.
그들이 더는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결국 우리는 다른 대안 없이 멈추게 된다.
2. 기업과의 협력, 정말 효율적인가?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나 지원은 극히 제한적이며, 상당한 운영 제약이 따른다.
서류, 회계 처리, 보고서 작성에 투입되는 시간은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저해한다.
금전적 지원은 단기적 유혹일 수 있다.
지속 가능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보면, 이는 오히려 장기 계획을 방해할 가능성이 크다.
3. 답은 어디에 있는가?
지역사회에 국한된 인맥과 지원만으로는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개인의 인맥은 금세 바닥나고, 지역주민들의 주머니 사정도 언제나 여유롭지 않다.
그렇기에 우리는 전국 단위의 모금과 외부 커뮤니케이션 채널 개방이 필요하다.
신문을 통한 제안도 좋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기부 캠페인도 가능하다.
사회복지는 더 이상 ‘동네 일’이 아니다.
4. 사회복지기관의 디지털 존재감은 왜 이렇게 약한가?
소셜네트워크를 검색해보면 실망감이 앞선다.
대다수 기관 웹사이트는 폐쇄적이고 권위적이다.
‘복지관’이라 쓰고 ‘기업체’라 읽어야 할 정도다.
나는 최근에서야 소셜미디어(트위터, 미투데이 등)를 통해 기관을 알리기 시작했다.
참여자들과 소통하고, 기관의 하루를 기록하며, 전국의 관심자들과 연결되고자 한다.
이런 변화의 시작은 홈페이지 개편이었다.
기존의 틀을 깨고 **‘지역 커뮤니티 포털’**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디자인을 바꿨다.
5. 사회복지기관 웹사이트,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기관의 홈페이지는 지역사회 정보, 참여자 일상, 자원봉사자의 이야기, 소소한 행사 후기, 뉴스 등을 담아야 한다.
마치 네이버, 다음, 구글처럼 정보와 참여가 공존하는 포털형 사이트가 되어야 한다.
온라인 공간은 지역적 고립을 벗어날 가장 강력한 도구이다.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은 단순한 ‘홍보수단’이 아니다.
그것은 관심과 신뢰를 쌓는 생태계이다.
6.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연결의 힘
온라인에서 연결된 관계는 오프라인에서 심화되어야 한다.
모금도, 자원개발도 신뢰에서 시작된다.
비록 처음엔 작고 소소한 후원이더라도, 그 관계의 깊이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이제는 기업 간 거래(B2B)가 아닌, **기관과 개인 간의 신뢰(B2P)**가 핵심이다.
7. 사회복지사는 샐러리맨이 아니다
매일 세 개의 소셜네트워크에 기관의 하루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동료들은 큰 펀딩 제안서 작성에만 몰두한다.
그들에게 웹환경, 홍보, 지역사회 네트워크는 우선순위가 아니다.
그저 돈을 받아, 지출하고, 회계처리를 잘 하면 되는 **‘샐러리맨형 사회복지사’**에 머물러 있다.
나는 사회복지를 하고 싶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사회복지를 하고 싶기 때문에 이 글을 읽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지역사회 안에 머물지 말고 전국을 향해 열어야 한다.
기관 웹사이트를 ‘포털형 지역 플랫폼’으로 전환하라.
SNS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펀딩보다 관계, 예산보다 신뢰를 구축하라.
B to P, 사람과 사람의 신뢰를 중심에 두어라.
우리는 사회복지사이다.
복지의 외연을 확장하고, 공동체의 에너지를 연결하는 변화의 매개자이다.
지금 이 순간부터, 지역의 한계를 넘는 사회복지를 함께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