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의 반성이 필요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본다.
진보정권이 집권했을때 언론은 더 공격적이다. 주요 요인을 찾아 보면 아래와 같다.
1. 한국 언론 지형의 구조적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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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의 언론사가 다수: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이른바 '조중동'이라 불리는 대형 언론사는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논조를 유지해왔습니다. 따라서 진보정권이 집권하면 상대적으로 비판적 보도를 많이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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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중심 뉴스 소비: 포털 뉴스 알고리즘은 클릭 수 중심으로 뉴스 노출을 결정합니다. 자극적이고 비판적인 기사가 더 많은 노출을 받기 때문에, 진보정권에 대한 비판이 더 부각될 수 있습니다.
2. 언론의 견제 역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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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감시'라는 명분 하에: 언론은 집권 세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기능을 강조합니다. 이 때문에, 보수 성향 언론은 진보정부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비판하는 경향이 있고, 반대로 진보 성향 언론은 보수정부에 대해 그런 역할을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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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보수정부 시기에는 보수 언론과의 유착 가능성이나 비판 수위의 조절이 있는 반면, 진보정부에는 보다 자유로운(?) 비판이 가능하다는 인식도 일부 존재합니다.
3. 정책 성격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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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권은 대체로 복지 확대, 검찰·언론 개혁, 대기업 규제, 대북 유화정책 등을 추진합니다. 이는 기존 기득권 구조에 대한 변화 시도이기 때문에, 이에 반대하는 언론사·재계·검찰 등의 반발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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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언론개혁(언론중재법 등) 시도는 언론사들에겐 생존과 직결된 사안이므로, 반발 수위가 강해질 수 있습니다.
4. 정권 초반의 정치적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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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권은 종종 사회적 갈등 해소나 개혁에 초점을 맞추며, 이 과정에서 보수세력이나 기득권층과의 충돌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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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언론이 중립을 지키기보다는 자신들의 정치적 성향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명확한 태도를 취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5. 정권과 언론 간의 관계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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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문재인 정부 시기에는 언론과의 관계가 다소 냉각되어 있었고, 비판 보도에 대한 청와대 반응도 강경했습니다. 이런 상호작용은 악순환적으로 언론의 반발과 공격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2027년,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한국 정치 지형에는 다소 예상치 못한 변화가 있었다. 보수진영의 전통적 언론 공세는 오히려 예전보다 약해졌고, 반대로 진보정권과 궤를 같이했던 진보성향 언론에서조차 예외 없이 매서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른바 ‘내부 총질’이 일상이 되었고, 여권 내 통제력은 느슨해졌다. 이 상황은 단순한 정치적 해프닝이 아니라, 진보정권이 반드시 고민하고 대응해야 할 구조적 변화다.
1. 진보 언론의 비판, 왜 더 거세졌는가
과거 진보언론은 진보정부의 개혁과제에 일정 부분 우호적이었다. 하지만 이재명 정권은 출범 초기부터 강한 개혁 드라이브 대신 실용 노선을 택했고, 윤리적 논란과 사법 리스크가 동반되며 진보언론의 지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진보언론의 시각에서 보면 "기대한 만큼 실망도 크다." 특히 언론 자유와 검찰개혁 등 전통적 진보의 의제에서 이재명 정부가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깊다. 그 결과 진보언론은 오히려 ‘개혁 배신’ 프레임으로 정권을 몰아붙이는 양상이다.
2. 보수진영의 전략 변화: 전면 충돌에서 ‘무시’로
이전 보수정권이 진보정부와 언론, 시민사회와 극한 대립을 벌였다면, 현재 보수진영은 보다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직접적 공격보다는 정책적 무시, 사법 중심 반격, 그리고 정치적 냉소주의 유도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진보정권을 "소모적인 방어전에 몰아넣는 효과"를 가져왔다. 논쟁이 아닌 방어, 비전이 아닌 해명에 에너지를 쓰는 정치가 반복되며, 진보의 정체성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3. 진보정권, 무엇을 바꿔야 하나
① ‘피해자’ 프레임을 넘어서라
더 이상 언론이나 보수세력을 ‘억압 세력’으로만 규정해서는 공감받을 수 없다. 국민은 정권을 피해자가 아니라 문제 해결의 주체로 본다. 이제는 ‘우리가 더 맞았다’는 식의 정당화보다 현실 문제에 대한 성과와 실행력으로 판단받아야 한다.
② 진보언론과의 관계 재정립
언론에 대해 ‘우리 편’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진보언론도 결국 권력 감시의 기능을 수행한다. 따라서 불편한 질문을 감정적으로 대하지 말고, 정책 성과를 투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구조적 소통 시스템이 필요하다.
③ 보수진영의 ‘무공세 전략’에 말리지 마라
보수의 침묵은 함정일 수 있다. 이재명 정부는 스스로 이슈를 주도해야 하며, 선제적인 어젠다 설정과 프레임 전환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복지·기후·노동·주거 등 전통적 진보 의제를 중심으로 한 실질적 성과 창출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이다.
④ 내부 개혁과 인적 쇄신
사법 리스크나 내부 윤리 논란에 대해 정치적 방어만 하다 보면 국민의 신뢰는 급격히 하락한다. 진보정권일수록 자기 정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신뢰받는 진보는 무결점이 아닌, 실수 이후 책임지는 모습에서 탄생한다.
진보는 스스로를 구할 수 있는가
이재명 정권은 진보정권이면서도 진보진영으로부터 비판받고, 보수진영으로부터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이 고립된 권력은 정치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태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지금이라도 정권은 국민과 진보의 기대 사이에서 현실적인 재조정을 시도해야 한다. 정책 성과, 투명한 소통, 신뢰 회복이 그것이다. 결국 진보는 스스로를 구해야만 다시 진보할 수 있다.
ps : 이재명 정권의 그 어떤 문제도 지난 정권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이재명 정권은 잘 달려가고 있다. 그의 말대로 임기 말에 지지율이 올랐던 사람이기도 하다. 생각한대로 주변에 흔들림 없이 당당하게 나가는 모습을 그려본다. 그리고 진보언론들 무시 당하던 기억을 벌써 잊은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