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혁신위원장의 적격자인가?

그의 과거, 현재, 그리고 정치적 미래를 통찰하며
국민의힘이 당의 존립 위기를 맞은 지금, 당 혁신위원장으로 안철수를 선택했다. 표면적으로는 ‘합리적 중도 보수’라는 이미지, 그리고 비윤·비계파적 포지션이 당의 리셋을 이끌 적임자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안철수가 국민의힘을 살릴 수 있는 진정한 혁신 리더인가? 그의 정치적 행보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안철수의 정치적 자산: 무엇을 쌓았는가?
안철수는 ‘새 정치’의 아이콘으로 등장했다. 창당, 합당, 탈당, 재합당의 수순을 반복하면서도 여전히 정치권에 살아남아 있는 보기 드문 인물이다. 이 자체만으로도 그의 생존력은 평가받을 만하다.
그러나 그의 정치적 자산은 한계가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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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부재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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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미래통합당 합류 등 그의 정치적 여정은 늘 ‘창당→분열→합당’의 패턴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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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정치적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본인의 안위와 유리한 구도만을 고려해 온 듯한 ‘결정적 순간의 회피’가 정치적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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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이미지의 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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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주장해 온 ‘합리적 중도’는 정치적 색깔을 희석시키는 수단이었을 뿐, 실제 중도층 결집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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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은 그의 ‘중도’가 유연함이 아닌, ‘책임 회피’ 혹은 ‘포지션 장사’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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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신뢰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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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 단일화 과정, 대선 단일화 협상 등 주요 국면에서 반복된 ‘번복’과 ‘철회’는 그의 정치적 신뢰도를 근본적으로 훼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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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윤석열과의 대선 단일화 이후 당선인의 ‘간판급 인사’가 될 것이라던 세간의 예측과 달리, 당 내 입지는 극도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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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현재: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적합한가?
지금의 국민의힘은 정당 자체의 존립을 고민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윤석열 정권의 몰락과 함께, 당은 ‘윤석열 사당화’에서 벗어나야 하는 구조적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는 혁신위원장으로 적합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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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기반이 약하다. 안철수는 당내 계파를 장악하지 못하고, 윤핵관 세력으로부터 신뢰도 얻지 못했다. 이재명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강력한 야당 재건이 필요한 시점에서, 안철수가 과연 당내 반발을 조율할 리더십이 있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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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동력이 부족하다. 혁신은 기득권과의 충돌을 감내할 결기가 필요한데, 안철수는 언제나 ‘갈등 회피’를 우선시해왔다. 그의 정치적 DNA는 타협과 중도이탈에 더 가깝다. 국민의힘이라는 기득권 정당의 구체제를 깨부술 결단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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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회복이 쉽지 않다. 유권자들은 이미 안철수의 수많은 정치적 ‘말 바꾸기’와 ‘단일화 전술’에 실망했다. 혁신위원장으로 앉혀진다고 해도 대중적 신뢰를 단기간에 회복할 가능성은 낮다.
안철수의 미래: 다시 기회는 올까?
안철수는 지난 대선 이후 정치적 체급이 사실상 정체됐다. 이번 혁신위원장직은 그에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성공하면 차기 보수권 대권 주자 반열에 복귀할 수 있지만, 실패하면 ‘정치적 퇴장’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문제는 안철수 본인이 무엇을 ‘성공’이라 정의하느냐이다.
그는 지금까지도 뚜렷한 정치적 철학이나 비전 없이 ‘그때그때 유리한 선택’을 해왔다. 만약 이번에도 당내 평형을 맞추는 ‘관리형 혁신’을 선택한다면, 국민의힘은 더 이상 버텨내지 못할 것이다. 안철수에게 필요한 것은 전면적 구조개혁, 윤핵관 청산, 공천제도 대개편 같은 근본적 충돌이지만, 지금까지의 그를 보면, 오히려 ‘적당히 비판하고 적당히 물러나는’ 웰빙형 혁신이 반복될 공산이 크다.
안철수는 자격이 있는가?
정리하면, 안철수는 혁신위원장으로서 정치적 명분은 가질 수 있으나, 실질적 자격은 미흡하다.
그의 과거는 스스로를 흔들었고, 그의 현재는 당을 바꿀 동력을 갖추지 못했으며, 그의 미래는 성공할 경우에만 겨우 열릴 것이다.
지금의 국민의힘은 ‘웰빙 혁신’이 아니라, ‘파괴적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철수가 과연 그 정도의 결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그는 늘 ‘쉬운 길’을 선택해왔다. 이번에도 과연 다를 것인가?
국민들은 이제 더 이상 ‘결심 없는 혁신’에 속아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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