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고공 지지율, 이유와 과제

2025년 7월, 대한민국의 정치는 분명한 변곡점 위에 서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76.2%를 기록했으며,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TK(대구·경북) 지역에서도 64%의 긍정 반응을 얻었다. 이는 단순한 지지율 상승을 넘어,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신뢰가 확대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물론, 이는 집권 초기 특유의 기대감과 전 정권의 실정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측면도 크다. 하지만 단순한 반사이익 이상의 의미도 읽힌다. 윤석열 정부와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국정 운영 방식과 소통 전략, 개혁 속도 등이 유권자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조되는 두 정부, 정치의 방향을 갈랐다
윤석열 정부는 정치 경험이 부족한 대통령과 검찰 출신 측근들에 의해 이끌어지며, 국정의 연속성과 전문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대강 대치로 일관한 대야 관계, 불투명한 인사, 반복된 메시지 혼선은 국민의 피로감을 키웠고, 지지 기반마저도 급속히 이탈하게 했다.
반면, 이재명 정부는 임기 초부터 정무적 판단과 행정력을 결합한 실용 정치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해충돌 사안에 대한 공개적 대응, 민생 중심의 신속한 정책 발표, 권력기관 개혁 등은 국민에게 ‘일하는 정부’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고공 지지율의 배경, 그리고 유의점
이재명 정부의 높은 지지율은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첫째, 속도감 있는 국정 처리다. 부동산 공급 확대, 의료서비스 개선, 교통 인프라 확충 등 주요 정책이 단기간 내 가시적 성과를 보이며 국민 체감도를 높였다.
둘째, 정권교체의 피로 해소다. 윤석열 정부 당시의 강경 대응, 불통 정치, 정책 우선순위 실종 등에 대한 대중적 반발이 이재명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환된 것이다.
셋째, 정의와 공정에 대한 갈망이다. 현 정부는 집권 초기부터 특검을 통한 전 정권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으며, 이는 공정성 회복이라는 국민적 열망과 맞물려 지지 기반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높은 지지율은 유예된 평가일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면 초기 기대는 사라지고, 결과만이 남는다. 경제 불확실성, 외교적 긴장, 정치개혁 피로도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지지율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성과’와 ‘내부 자정’
앞으로 이재명 정부가 장기적인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선 두 가지가 중요하다.
첫째는 정책의 지속성과 실효성이다. 단기 성과에 안주하기보다는 중장기 과제를 국민과 함께 해결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특히 일자리, 출산율, 청년 주거 문제는 보여주기식 대책이 아닌, 구조개혁적 접근이 필요하다.
둘째는 권력 내부의 자정 시스템 강화다. 많은 정부가 초기에 개혁을 외치다, 말미에는 내부 부패로 무너졌다. 이재명 정부가 정치문화의 변화를 진정으로 추구한다면, 청렴성 유지와 감시 체계 확립은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
‘정권 교체’가 아닌 ‘정치 전환’이 되어야 한다
이재명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단순히 정권이 바뀌었기 때문이 아니다. 국민은 정치가 바뀌기를 원했고, 지금까지는 그 기대에 일정 부분 응답하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평가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정권은 임기마다 반복되지만, 정치문화는 한 세대에 한 번 바뀌기 어렵다. 이재명 정부가 이 기회를 ‘정권 교체’에서 멈추지 않고 ‘정치 전환’으로 연결시킨다면, 한국 정치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정권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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