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PK 보수 심장, 그리고 TK 극우의 실체

대한민국 정치 지형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있다.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은 보수의 심장부다.”

하지만 단순히 ‘보수적’이라는 말로는 충분치 않다. TK는 최근 몇 년 사이 극단적 보수·극우 성향이 두드러진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PK 역시 보수 성향이 강하지만 TK처럼 단일화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왜 이 두 지역은 보수의 요충지가 되었고, 특히 TK에서는 극우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걸까. 역사적 배경, 사회 구조, 정치적 기억, 경제 상황까지 종합해 그 이유를 짚어본다.

 

역사적 기억이 만든 지역적 보수

TK와 PK가 보수 성향을 보이는 뿌리는 산업화와 개발 시대의 기억에서 시작된다.
1960~80년대 박정희 정부 시절 TK는 산업화의 상징적 공간이었다. 공장과 산업단지, 도로와 철도, 공공기관까지 국가적 개발사업이 집중되며 지역 주민들은 ‘보수 정권이 우리를 챙긴다’는 경험을 체화했다. 이 경험은 세대와 세대를 이어 가족과 지역 사회에 뿌리 깊은 정치 기억으로 남았다.

반면 PK는 산업화 혜택을 받았지만, 부산·울산에는 노동운동과 민주화 세력의 영향력이 존재했다. 따라서 PK는 정권 교체기에 변동성이 크지만, TK는 거의 일방적으로 보수 세력에 표를 몰아주는 구조가 형성됐다.

 

TK의 강한 보수성, 구조적 요인

TK의 보수 성향이 다른 지역보다 강한 이유는 단순한 정치적 선호를 넘어 사회적·정치적 동질성과 연결된다.

첫째, TK는 인구 유입이 적고 세대 간 정치 성향이 유사한 공동체가 형성됐다. 새로운 사회적·정치적 자극에 대한 수용 속도가 느려, 기존 보수적 가치가 ‘지역의 기본값’으로 자리 잡았다.

둘째, 지역 언론과 정치권도 보수적 색채가 강하다. 지역 언론의 논조와 정치인들의 발언은 서로를 강화하며, 다양한 정치적 목소리가 설 자리가 줄어드는 구조다.

이러한 환경은 TK가 다른 지역보다 강경 보수화와 극우 성향이 나타나기 쉬운 토양임을 보여준다.

 

극우 성향, 단순한 보수와는 다르다

TK 내 극우 성향은 단순히 강한 보수와 구분된다. 정치적 감정의 동원, 지역 정체성 위협에 대한 과잉반응, 정보 환경의 편향이 결합할 때 나타난다.

첫째, 정권 교체 불안감이 강경 보수화를 부추긴다. TK 주민들은 보수 정권이 자신들의 가치를 대변한다고 믿기 때문에, 진보 정권이 들어설 경우 “지역 가치가 공격받고 있다”는 위기감이 형성된다.

둘째, 정치적 독점 구조가 과격화를 촉진한다. 한 정당이 절대적 강세를 보이는 지역에서 정치인은 내부 경쟁을 위해 더 강한 보수적 메시지를 내놓는다.

셋째, 고령화와 미디어 환경도 영향을 준다. 고령층 중심 지역은 자극적·감정적 정치 콘텐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알고리즘에 의해 정치적 성향이 강화된다.

넷째, 경제 쇠퇴와 상대적 박탈감도 한몫한다. 산업 구조 재편에서 소외된 TK에서는 경제적 불안과 청년층 유출이 이어지며, 정치적 불만이 극단적 메시지로 표출되기 쉽다.

 

TK와 PK, 그리고 한국 정치의 과제

TK와 PK의 보수성은 단순히 ‘보수당을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라, 역사·경제·정체성·정보 환경이 결합된 복합적 산물이다. 특히 TK의 극우 성향은 지역 사회의 불안, 정체성 위기, 폐쇄적 정보 환경 속에서 점차 강화됐다.

하지만 지역은 고립된 섬이 아니다. 산업 구조와 인구 변화, 세대 교체에 따라 정치적 지형도 달라진다. TK와 PK가 어떤 정치적 변화를 겪을지는 한국 사회 전체의 방향과 맞물려 있다.
지역적 기억과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한국 정치가 나아갈 미래를 전망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PS : 박정희, 전두환 정권때처럼 TK의 경제적 부할은 현제로서는 어려움을 넘어 불가능에 가깝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문제를 재 가공할 필요성도 없다. 그럼에도 구시대의 향수에 묻혀 현실정치를 외면한다면, 그들이 설자리는 점점 줄어 들 것이다. 지금이라도 국민의 힘을 버리고, 새롭고 정의로운 보수당의 재건과 못하면 날려 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정치권에 심어 주었을때 그들 역시 지역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