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일 때를 모르는 사람들, 반성 없는 국민의힘

지난 윤석열 정권에서 대통령의 미쳐 날뜀을 한번도 저지 못한 당과 그 수장이 보여준 모습이 가관이다. 아래는 오늘자 디지털타임스의 뉴스에서 캡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다시 한번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과 대화하는 데 이재명 대통령의 진정성에 아쉬운 측면이 있다”며 “오찬에서 김 후보자 지명을 재검토해 달라고 이야기했는데 ‘젊은 비대위원장은 털면 안 나올 것 같냐’고 했고,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 사전환담에 배석했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50%가 넘는 것을 고려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물론 대통령이나 배석자 모두 농담 삼아 말했겠지만 개인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야당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이재명 정부가 잘됐으면 하는 차원, 저희 잘못을 반복하지 말라는 점에서 진정성 있는 고언을 드린 것인데 배석자와 대통령의 태도가 아쉽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많은 국민이 선택하고 지지율 높으니 자신감의 표현일 수 있지만 이런 태도가 유지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이재명 정부의 마지막 모습도 훤히 보인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우를 범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국민 눈높이에서 한계 지점을 건강하게 지적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3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추가적인 개혁 방안과 보수 재건의 길을 발표하겠다고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방, 민생 현장을 돌아봤는데 국회 밖에서 시민들이 국민의힘을 보는 것과 여의도에서 대하는 것에 괴리가 많아 안타깝다”며 “지금이라도 국민의힘은 처절하게 반성하고 내부에서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이 제안한 5대 개혁안을 두고 당내 입장이 엇갈리는 것에는 “여러 의원 간 현실적으로 이견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추가 개혁안에 큰 개혁 방향과 과제를 녹여내겠다”고 했다. 그는 “보수 재건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데 더 큰 방향에서 당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어떻게 나아갈지 담론을 정리하겠다”고 했다.윤선영 기자(sunnyday72@dt.co.kr)
지지율이 높을 때 고개를 숙이라는 충고는,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오랜 금언이다. 그러나 이 말을 모르는 사람들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지금 국민의힘이 그렇다. 김민석 인사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명분을 빙자한 얄팍한 계산처럼 보인다. ‘지지율이 떨어질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이제 와서 공세를 퍼붓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속내는 너무 뻔하다.
지금이 아니면 말할 기회조차 없을 것 같으니, 부리나케 방울을 달려고 하는 것일 뿐이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바지 위원장'이란 비아냥을 피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도 역시 실망스럽다.
윤석열 정권이 권력을 휘두를 때, 국민의 힘에서는 그의 목에 방울을 달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런 그가 이제 와서 방울을 달겠다고 나서는 모습은, 어딘가 초라하고 한발 늦은 자기 변명처럼 들릴 뿐이다.
공수가 바뀌었기 때문이겠지.
국민들은 알고 있다. 그들은 자격이 없다는 것을.
대한민국의 국격을 얼마나 무너뜨렸는가?
윤석열 정권 아래에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웠고,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이 수치스러웠다.
그런데 이제, 마치 어제의 그 참사는 없었던 것처럼, 이재명 정부 출범과 동시에 하루도 빠짐없이 비난을 퍼붓는다.
어떻게 이리도 태연할 수 있는가? 사람이 맞는지 묻고 싶을 지경이다.
국민들은 이미 알고 있다. 그들은 윤석열 정권의 쿠데타를 옹호했고, 내란 주범을 감쌌으며, 검찰 독재에 동조했다. 검찰 공화국의 폭주를 함께 추켜세웠던 자들이었다.
그리고 오늘까지도, 진심 어린 반성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물론, 없어져야 할 정당이 지금 와서 반성한들 그것을 반갑게 여길 국민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러나 최소한, 부끄러움을 아는 인간이라면, 지금이라도 멈추고 반성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들은 여전히 국민의 뜻을 외면하며, 여전히 비열한 정치적 언어만을 생산해 내고 있다. 이쯤 되면, 한심하다는 말조차 아깝다. 역사는 반드시 그들의 가벼운 입과, 무거워야 했던 책임을 함께 기록할 것이다.
그남자가아내에게 님의 최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