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 대한 짧은 생각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476명이 타고 있었고, 그 중 299명이 목숨을 잃고 5명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단원고 학생 261명이 희생된 이 참극은 단순한 해상 사고가 아니라, 국가의 무능과 무책임이 빚어낸 인재였다.
사고 당시 정부는 혼란 그 자체였다. 현장 파악도, 구조 지휘도 없었다. 언론은 "전원 구조"라는 거짓 보도를 흘리며 국민을 기만했고, 해경은 책임자 보호에 급급했다. 대통령은 몇 시간 뒤 나타나 부실한 보고를 받았고, 보여주기식 위로 장면만 연출했다. 국가의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된 순간이었다.
나는 사고 1년 뒤,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팽목항을 찾았다. 차가운 바다와 노란 리본, 부모들의 울음 속에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어른으로서의 죄책감이 무겁게 다가왔다.
더 큰 상처는 사고 이후에 벌어졌다. 보수 진영은 유가족을 조롱했고, 일부 극우 세력은 단식농성장 앞에서 자장면을 먹으며 희생자 가족을 모욕했다. 국가가 책임을 다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회는 고통받는 이들을 두 번 죽였다.
세월호는 끝나지 않은 사건이다. 아직도 원인 규명과 진실 밝히기는 미완성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정부는 무능한 정부라는 점이다. 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안전과 생존을 보장하는 데 있다. 그것을 실패한 정부와 지도자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무엇을 배웠는가. 국민이 잘못된 선택을 하면, 그 대가는 국민 스스로가 치러야 한다는 냉혹한 교훈이다. 세월호는 단지 과거의 비극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어떤 리더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경고이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절규와, 그 곁에서 함께 울던 친구들의 눈물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부끄러워해야 하고, 반성해야 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야 한다. 그것만이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우리가 보낼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다.
2014년 4월 16일, 승객 476명을 태운 세월호가 인천을 떠나 제주도로 향하고 있었다. 순항하던 배는 전라남도 진도군 관매도 부근 해상에서 좌초되었다.
세월호 침몰 사건이 있은 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박근혜 정부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박근혜는 이 사건이 빌미가 되어 무능함의 상징이 되었고, 또 다른 사유로 탄핵되었다.
나는 사건 발생 1년 후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팽목항에 가본 적이 있다.
정부가 무능하다는 건 큰 문제다. 정부는 행정을 하는 곳이고, 법이 정해진 테두리 안에서 이를 집행하는 데 목적을 둔다.
국민의 안전과 생존, 치안 등에 대한 의무가 있고, 국민은 이를 위해 세금을 납부한다. 그런데 탑승자 476명 중 299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되었다.
구조 과정에서 보여준 대한민국의 모습은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사건 몇 시간 후에 나타난 대통령의 모습은 현장을 파악하지도, 대처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사건의 책임자인 세월호 선장을 보호하려는 해경의 모습과, 뭔가를 은폐하려는 듯한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이 부끄러웠다. 특히 단원고 아이들의 죽음은 너무나 가슴 아팠다. 학생과 교사를 합쳐 325명 중 261명이 이 사건으로 싸늘한 시신이 되었다. 고등학교 2학년 아이들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처음 사고 발생 후, 기울어진 상태에서 "왜 빠져나오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때마침 MBC에서는 ‘전원 구조’라는 오보까지 흘러나왔다. 박근혜 정권 들어 친화적이던 방송국들이 쏟아낸 가짜 뉴스였다.
지금 돌이켜 보면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언딘’이라는 기업에 구조를 맡겼지만 실제로는 어떤 구조 행위도 하지 않았던 점, 민간 잠수사들이 근접조차 하지 못했던 점 등 수상한 점이 많다.
결국 그들은 어떤 외부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던 것이다.
국가의 행정력과 리더십은 없었고, 책임을 피하기에 급급했다. 대통령을 배출한 보수 진영은 가족들을 조롱하기 바빴고, 우파 세력은 그들을 욕하며 짓밟았다. 보상금을 노린 결과라며 모욕하기도 했다.
세월호 침몰 사건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다. 비극인 동시에 인재였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서 보여준 참극이었다.
자식을 잃은 부모와 친구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사회 모두에게 큰 상처를 준 사건이다. 구조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음에도 어쩔 수 없었다면 그들의 억울함이 덜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구조에 총력을 다한다"였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대통령은 그 와중에도 위로를 한다며 연출된 화면을 방송에 노출시켰다.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상처받은 유가족과 단원고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부끄러워해야 한다. 능력이 되지 않는 자를 선택한 국민들이 그들에게 미안해야 한다.
멍청한 대통령을 뽑은 것은 국민인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입었다. 내 주변에서 누군가 사망하더라도 그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하물며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마음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세월호 유가족의 단식 농성장에서 자장면을 먹던 사람들의 모습이 떠나지 않는다.
반성해야 한다. 우리는 그때 잘못된 선택을 했고, 그 선택에는 큰 희생이 뒤따랐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이건은 작성한 원본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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