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죽였다

 

1. 줄거리 & 복수 서사의 골격

 

당신이 죽였다
두 여성, 조은수와 조희수의 우정에서 이야기가 시작됨. 은수는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안고 살고, 희수는 남편 노진표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삶이 무너짐. 두 사람은 극단적 결단을 내리고 진표를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움. 완전범죄를 꿈꾸지만 예기치 못한 방문객이 등장하면서 계획은 균열을 맞고 긴장감이 높아짐. 원작은 일본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이며,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됨.

복수 서사는 생존과 우정을 지키기 위한 복수가 뒤섞여 있고, 단순한 범죄극을 넘어 심리 스릴러적 요소까지 포함됨.

 

2. 캐릭터 분석 — 입체감과 서사의 중심

• 조은수: 겉으로는 차분하지만, 어린 시절 가정폭력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 희수를 지키고자 복수 계획을 주도하며, 감정적이면서도 치밀한 행동을 보여줌.

• 조희수: 한때 동화 작가였지만 남편 폭력으로 삶이 무너짐. 은수와 공모해 절박하게 벗어나려 하며, 분노와 무력감이 복수의 동기가 됨.

• 노진표: 단순 악인이 아니라, 권력을 행사하며 두 사람에게 위협을 가하는 인물. 존재 자체가 이야기의 긴장 축을 잡음.

• 노진영: 은수와 희수의 계획에 예기치 않게 개입하며 미스터리와 반전을 만들어 내는 변수 역할.

 

3. 복수 활극의 강점과 한계

강점

• 심리적 깊이가 있고, 두 여성의 내면 갈등과 죄책감까지 섬세하게 다룸.

• 여성 연대와 주체성이 드러나며, 은수와 희수는 스스로 행동하는 주체로 복수의 중심에 있음.

• 미스터리 요소와 예상치 못한 등장인물 덕분에 긴장감 유지.

• 가정폭력 같은 현실적 문제를 다루며, 복수의 도덕적 경계와 인간 본성 성찰 유도.

한계

• 느린 전개나 감정선 중심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음.

• 살인과 가정폭력 소재 때문에 심리적 부담이 큼.

• 완전범죄 계획이라는 설정 때문에 현실감보다 드라마적 긴장에 치중.

 

4. 《더 글로리》와 비교

복수 동기, 방식, 서사 구조, 캐릭터 입체감, 사회적 메시지, 복수 정당성 등에서 차이가 있음.

• 당신이 죽였다는 생존과 친구를 지키려는 절박함에서 복수가 시작되며, 계획적 살인과 공모를 통해 극단적이고 직접적으로 복수함. 8부작으로 빠른 긴장 전개와 반전이 특징. 인물군은 상대적으로 집중되어 있고, 개인적 고통과 우정에서 복수 정당성을 확보.

• 더 글로리는 어린 시절 폭력 피해와 존엄 회복이 복수의 동기이며, 장기 전략과 심리 조작을 통해 은밀하게 복수함. 파트 1·2로 나뉜 서사에서 다수의 가해자, 방관자, 조력자가 얽혀 다양한 층위의 복수가 전개됨. 사회적 정의와 구조적 문제를 겨냥하며, 복수가 단순 감정적 보복이 아니라 공적 정의 회복으로 그려짐.

톤과 감정선에서 당신이 죽였다는 감정적 진폭이 크고 즉각적 선택이 중심이라 도발적이며 드라마틱함. 더 글로리는 냉정하고 절제된 감정선을 유지하면서, 복수의 치밀함과 오랜 준비 과정에서 무게감을 줌.

 

5. 복수 서사로서 평가

당신이 죽였다는 스릴러와 심리극, 여성 연대를 결합해 복수극을 매력적으로 풀어냄. 가정폭력 배경에서 두 여성이 주체적으로 선택하며 미스터리와 반전으로 몰입도를 높임. 인물 간 심리적 유대와 갈등이 강하게 드러나 복합적 감정선을 구축함.

반면, 살인이라는 극단적 수단에 기대고 있어 윤리적 고민이 뒤따르며, 시청자에 따라 정당성 평가가 엇갈릴 수 있음. 더 글로리와 비교하면 속도감과 직접성에서는 도발적이고 드라마틱하지만, 철학적·사회적 깊이와 전략적 복수 측면에서는 글로리가 더 무겁고 서사적임.

 

결론

• 강점: 가정폭력, 여성 트라우마, 복수 윤리 딜레마, 스릴러적 반전 요소가 강점.

• 추천 대상: 심리적 복수와 인간관계 중심 서사를 선호하는 사람.

• 주의점: 폭력적 장면과 살인 계획 중심으로 심리적 부담이 있음.

 

ps : 나름 스피디한 전계와 적당한 긴장감이 맘에 들었음. 다만, 더 글로리에 비해 서사에 대한 몰입이 중반부터 현저하게 떨어진점, 짧은 편수로 인한 캐릭터간 유대감 미형성으로 관객에게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점. 이무생 배우가 연기한 '진소백' 이란 인물에 대한 의문점(현실 세계에서는 절대적 도움을 제공하는 이런 사람이 존재 하기 어렵다)등이 명장 드라마의 재미를 반감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