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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보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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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남자가아내에게
      • 2025.07.10 - 17:05 151

    “그의 이름은 머피였다. 그는 경찰이었다. 그리고 그는 죽었다. 그러나 그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1987년, 폴 버호벤 감독이 내놓은 『로보캅』은 당시로선 파격적이었던 폭력성, 미래적 상상력, 그리고 정치·사회적 풍자를 담아낸 독특한 SF 액션이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단 하나의 깊은 질문이 자리잡고 있었다.
    "나는 누구인가?"

    이 영화는 총격과 액션, 기업의 탐욕을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주인공 머피의 정체성 회복의 여정이다. 그리고 이 여정은 관객에게도 동일한 질문을 던진다. “기억이 지워진다고 해서, 인간성마저 지워질 수 있는가?”

     

    ■ 한 남자의 죽음과 재구성된 삶

     

    알렉스 머피는 디트로이트의 평범한 경찰이었다. 범죄와 폭력이 일상이 된 도시 속에서 그는 시민을 지키려 했고, 그 과정에서 잔혹하게 살해당한다. 그러나 그의 시신은 거대기업 OCP(Omni Consumer Products)에 의해 수거되고, 최첨단 사이보그 ‘로보캅’으로 되살아난다.

    겉으로는 완벽한 기계. 명령에만 복종하는 법집행 도구. 이름도 얼굴도 사라진 존재. 그러나 영화는 머피의 시점으로 조금씩 그의 ‘인간성’이 되살아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로보캅은 점점 잊혔던 기억을 회상하고, 자신을 죽인 범인을 쫓고, 자신의 집과 가족을 찾아가는 길로 나아간다. 그는 마침내 이렇게 말한다.

    “My name is… Murphy.”

    이 한 문장은 SF 영화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슬프고, 강렬한 자기 정체 선언일지도 모른다.

     

    ■ 기업 권력과 정체성의 박탈

     

    『로보캅』은 단순히 한 인간의 이야기로 머물지 않는다. 머피의 ‘재구성’은 곧 인간이 자본과 시스템에 의해 어떻게 변형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OCP는 법 집행을 민영화하고, 경찰조차 사기업의 소유로 만들려 한다. 머피는 그들의 실험대상이자 광고 전략이며, 실패해도 폐기될 수 있는 “제품”일 뿐이다.

    그는 기계의 몸을 가졌지만, 그 속에는 감정, 기억, 고통, 분노, 정의감이라는 인간의 잔재가 남아 있었다.
    이 영화는 그렇게 몸은 시스템의 것이지만, 정신은 여전히 나의 것이라는 인간성의 근원에 대한 선언을 보여준다.

     

    ■ 기억은 사라질 수 있어도, 존재는 지워지지 않는다

     

    머피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 채 깨어난다. 그리고 누가 자신을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악인을 향한 정의감, 동료를 위한 책임감, 가족에 대한 사랑을 따라 움직인다. 이는 ‘기억’이 아니라 본질에서 우러나는 감정이다.

    이 영화는 묻는다.

    “당신이 더 이상 인간의 몸을 가지지 않더라도, 인간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
    그리고 대답한다.
    “그렇다. 인간성은 뇌가 아니라, 선택과 신념 속에 있다.”

    머피는 더 이상 이전의 인간도, 완전한 기계도 아니다. 그는 과거의 상처와 미래의 책임 사이에서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낸다. 로보캅은 ‘되돌아간 인간’이 아니라, 새롭게 태어난 인간형 존재다.

     

    ■ 폭력과 풍자 속, 철학적 질문

     

    『로보캅』은 표면적으로는 하드코어 액션물이다. 잔혹한 총격, 날선 대사, 거대 기업과 갱단의 충돌.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풍자와 질문이 날카롭게 도사리고 있다.

    • 미디어의 황색화: 끊임없이 화면을 채우는 과장된 뉴스와 광고는 오늘날의 디지털 소비 문화에 대한 예언처럼 느껴진다.

    • 사법의 상품화: 법과 질서가 ‘이윤’의 대상이 되는 세계에서, 정의는 얼마나 허약한가?

    • 사람을 ‘기능’으로만 보는 세계: 기술과 자본이 인간성을 어떻게 침식시키는지를 차가운 카메라워크로 보여준다.

    버호벤 감독은 그 모든 논점을 머피의 얼굴, 그 눈빛 하나에 담았다.

     

    머피, 그는 여전히 인간이다

     

    『로보캅』은 단지 액션영화가 아니다. 그것은 한 인간이 다시 자기 이름을 되찾고, 자신이 ‘무엇’이 아니라 ‘누구’인지를 기억해가는 서사다.
    ‘로보캅’은 OCP가 만든 것이지만, ‘머피’는 아무도 만들 수 없는 존재다.

    그는 말한다.

    “They made this thing… but I’m still here.”

    폭력적인 도시와 탐욕스런 시스템 속에서도, 그는 인간성을 잃지 않았다. 정체성은 기억이 아니라, 선택의 결과라는 것을 그는 보여준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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