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ARCH

    통합검색
투데이무비
    • SINCE 2025-04-20
    • 투데이무비 투데이무비
      인간미 넘처나는 영화이야기와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   SEARCH
    • Today
      • 지금나는
      • 일기장
      • 폰서버
    • Movie
      • 볼것
      • 못볼것
    • 생각new
      • 복지
      • 정치new
      • 기기
      • PS5
      • 듣다
    • Shot
      • 카메라
      • 갤러리
    • 나름소통
      • 다녀갔다면
      • 묻고싶다면
      • 유익한 사이트
    • Scroll Up
    • by OrangeDay
  • Movie 볼것
    • Movie 볼것
    • 라따뚜이(Ratatouille, 2007)

    • Profile
      • 그남자가아내에게
      • 2025.06.27 - 16:10 155

    unnamed.jpg

     

    영화 라따뚜이(Ratatouille, 2007)는 디즈니와 픽사가 합작한 애니메이션이지만, 단순한 어린이용 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는 주제를 통해 사회의 뿌리 깊은 편견과 선입견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우리가 얼마나 쉽게 타인을 고정된 틀로 바라보는지 묵직하게 던진다.

     

    주인공은 ‘쥐’ 레미. 쥐는 오랜 세월 인간 사회에서 가장 혐오받는 동물 중 하나였다. 인간은 쥐를 보면 본능적으로 기피하며, 특히 ‘음식’과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존재라고 믿는다. 레미는 그런 고정관념을 가진 세상에 도전장을 내민다. 인간의 시각에서 쥐가 음식을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용납되지 않는 일이다. 이 영화는 바로 그 모순 위에 이야기를 세운다.

     

    레미는 뛰어난 후각과 미각, 타고난 요리 감각을 가졌지만, 태어난 순간부터 사회는 그를 '부엌의 적'으로 규정한다. 사람들은 그의 능력을 보기 전에 ‘쥐’라는 이유만으로 배척한다. 영화 속 인간들은 쥐가 요리하는 모습을 보면 소스의 맛을 평가하기 전에 먼저 비명을 지른다. 음식이 아무리 훌륭해도 그것이 ‘쥐의 손’을 거쳤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불결하다고 여기며 색안경을 낀다. 이 부분은 현실에서 사람들이 타인의 외모, 출신, 직업, 배경만으로 그 사람의 가능성과 가치를 단정하는 모습과 닮아 있다.

     

    하지만 영화는 레미를 통해 "편견이야말로 가장 비위생적인 사고"라고 역설한다. 주방장 고스트의 유령이 말하는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는 명언은 ‘출신이나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 실력과 열정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 레미는 결국 인간의 도움을 받아 주방에서 요리하게 되고, 최고의 비평가였던 이고조차 레미의 라따뚜이를 맛보고, 자신의 시각이 얼마나 좁았는지를 깨닫는다. 이고의 마지막 평론은 인간이 가진 선입견을 깨부수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다. 그는 "위대한 요리사는 어디에서든, 누구에게든 나올 수 있다"고 고백하며,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편협하게 세상을 봤는지를 담담히 인정한다.

     

    이 영화는 편견을 단순히 '틀린 생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편견이 어떻게 사람들의 가능성을 억누르고, 어떻게 사회를 한정된 시야로 가두는지를 유쾌하면서도 통찰력 있게 보여준다. 그리고 말한다. ‘누구나’가 할 수 있다는 것은 ‘모두가 된다’는 뜻이 아니라, 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세상은 잘못됐다는 뜻이다.

     

    라따뚜이는 편견을 넘어 진심을 보는 법을 알려주는 이야기다.
    음식과 쥐, 가장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을 통해 우리 모두가 누군가를 향해 색안경을 끼고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만든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주방, 당신의 세상은 과연 누구에게 열려 있는가?

     

     

    편견은 인간이 복잡한 세상을 빠르게 이해하려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일종의 ‘지름길’이다. 하지만 이 지름길은 너무 자주, 너무 쉽게 잘못된 길로 사람을 인도한다. 편견이 가장 무서운 이유는, 그것이 생각보다 우리 일상에 깊숙이, 은연중에, 심지어 선의로도 스며들어 있다는 점이다.

    편견은 타인을 정확히 바라보려는 노력을 포기하게 만든다.
    편견은 사실보다 ‘내가 믿고 싶은 것’을 더 신뢰하게 만든다.
    편견은 누군가의 가능성을 처음부터 닫아버리는 가장 무서운 폭력이다.

    어떤 이들은 출신 지역, 성별, 외모, 나이, 직업, 심지어 말투만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쥐가 어떻게 요리를 해?”, “저 사람은 원래 저래”라는 말은 결국 같은 뿌리를 가진다. 보지 않고, 들으려고 하지 않으며, 처음부터 결론을 내려버리는 태도. 이것이 편견의 가장 무서운 점이다.

    편견은 사회를 느리게 만든다.
    편견은 공동체를 약하게 만든다.
    편견은 새로운 것을 거부하게 만든다.

    편견이 가득한 사회는 도전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레미가 인간 사회에서 자신의 요리 실력을 증명하는 데 얼마나 많은 ‘불가능’을 뚫어야 했는지를 보면, 현실도 다르지 않다. 누군가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우리가 색안경을 쓰고 있다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영영 보지 못한다.

    더 무서운 건, 편견은 아주 쉽게 ‘당연함’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원래 그런 거야." "쟤는 저래서 안 돼." 우리는 그렇게 스스로의 생각을 합리화하고, 타인의 삶을 가로막는다. 이 무의식적인 폭력이 우리 사회를 얼마나 좁게 만드는지, 우리는 잘 느끼지 못한다.

     

    편견을 극복한다는 것은 불편함을 견디는 일이다.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일이다. 그리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는 ‘노력’을 끝없이 하는 일이다.
    편견을 깨뜨릴 때 비로소 우리는 진짜 ‘새로운 가능성’을 만날 수 있다.
    편견을 버릴 때 비로소 우리는 더 공정하고, 더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영화 라따뚜이는 그걸 가르쳐준다. 쥐가 요리를 하면 안 된다는 우리의 당연한 믿음이 얼마나 편협했는지를 웃으며 보여준다. 그리고 조용히 말한다.
    "누구나 할 수 있다. 단, 네가 그 기회를 주어야 한다."

    편견은 세상을 가두지만, 우리는 세상을 열 수 있다.
    그 열쇠는 열린 마음이다.

     

     

    Attached file
    unnamed.jpg 67.0KB 25
    이 게시물을..
    N
    0
    0
    • 시간, 문화, 상상력의 질주 – 백 투 더 퓨처그남자가아내에게
    • 장화홍련그남자가아내에게
    • 그남자가아내에게 6
      그남자가아내에게

      Todaymovie 운영자 "그남자가 아내에게" 입니다.
      노트9+서버로 천천히 그리고 살살 운영해보고자 합니다.

    그남자가아내에게 님의 최근 글

    코스피로 읽는 한국 정치: 문재인 → 윤석열 → 이재명 정권의 흐름과 시장의 반응 1 2025 12.12 환율 논쟁에서 드러나는 우리 정치의 구조적 문제 1 2025 12.12 TK·PK 보수 심장, 그리고 TK 극우의 실체 23 2025 11.21 선택적 공소로 항명 중인 검사들: 문제점과 이재명 정권에서의 운명 21 2025 11.19 AI 거품론은 다시 찾아온 질문: “지금의 상승은 진짜인가?” 28 2025 11.05

    그남자가아내에게 님의 최근 댓글

    작성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의 서명작성글 감추기 
    댓글 쓰기 에디터 사용하기 닫기
    • view_headline 목록
    • 14px
    • 시간, 문화, 상상력의 질주 – 백 투 더 퓨처
    • 장화홍련
    • 목록
      view_headline
    × CLOSE
    기본 (19) 제목 날짜 수정 조회 댓글 추천 비추
    분류 정렬 검색
    당신이 죽였다
    당신이 죽였다
    그남자가아내에게 20
    2025.11.21 - 12:44
    러브 액츄얼리
    러브 액츄얼리
    그남자가아내에게 24
    2025.11.19 - 16:27
    퍼시픽림
    퍼시픽림
    그남자가아내에게 58
    2025.10.28 - 17:26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그남자가아내에게 53
    2025.10.27 - 16:04
    도시남녀의 사랑법
    도시남녀의 사랑법
    그남자가아내에게 65
    2025.10.27 - 15:55
    반딧불의 묘
    반딧불의 묘
    그남자가아내에게 90
    2025.10.10 - 15:31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13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13
    그남자가아내에게 99
    2025.09.26 - 11:01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그남자가아내에게 142
    2025.08.01 - 12:12
    로보캅
    로보캅
    그남자가아내에게 151
    2025.07.10 - 17:05
    시간, 문화, 상상력의 질주 – 백 투 더 퓨처
    시간, 문화, 상상력의 질주 – 백 투 더 퓨처
    그남자가아내에게 137
    2025.07.10 - 16:59
    라따뚜이(Ratatouille, 2007)
    라따뚜이(Ratatouille, 2007)
    그남자가아내에게 155
    2025.06.27 - 16:10
    장화홍련
    장화홍련
    그남자가아내에게 166
    2025.06.24 - 12:35
    매트릭스
    매트릭스
    그남자가아내에게 192
    2025.06.17 - 17:59
    실낙원
    실낙원
    그남자가아내에게 162
    2025.06.17 - 17:54
    아비정전
    아비정전
    그남자가아내에게 170
    2025.06.11 - 15:33
    늑대아이 2012
    늑대아이 2012
    그남자가아내에게 153
    2025.05.26 - 08:56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2016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2016
    그 남자가 아내에게 161
    2025.04.20 - 14:38
    그남자가 아내에게. 2010
    그남자가 아내에게. 2010
    그 남자가 아내에게 183
    2025.04.20 - 13:43
    제리 맥과이어. 1997
    제리 맥과이어. 1997
    그 남자가 아내에게 121
    2025.04.20 - 13:36
    • 1
    • / 1 GO
    • Movie 볼것
    • Todaymovie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 Todaymovi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