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받은만큼 돌려주라...아낌없이
사회복지관의 디지털 전략: 마케팅은 선택이 아닌 생존이다
사회복지관의 운영은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때로는 민간 기업체의 지원에 의해 좌우된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적절한 ‘줄다리기’와 협력이 필수적임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중요한 사실 하나를 잊곤 한다. 지원은 결코 ‘당연한 권리’가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신뢰의 결과라는 점이다.
특히 기업체의 사회공헌 공모사업에 참여해 펀딩을 받은 경우, 우리는 더욱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은 단순히 사업을 잘 수행하는 것을 넘어서, 기업이 지향하는 공익적 가치와 홍보효과를 함께 만들어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회복지기관은 기업과의 협업에서 단지 ‘수혜자’로 머무를 것이 아니라, ‘공동가치 창출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을 보자. 다수의 기관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올라온 사업보고 글을 보면, ‘보고서’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성의 없는 표현, 낮은 완성도의 이미지, 형식적인 문장들. 그것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기관의 태도와 역량을 드러내는 ‘비언어적 메시지’**다. 파워블로거들이 정성스레 글을 쓰는 이유는 단순히 자신을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정보를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신뢰를 쌓기 위함이다.
복지기관도 마찬가지다. 홈페이지는 단지 행정정보를 나열하는 창구가 아니다. 그것은 또 하나의 복지관, 즉 가상공간 속의 기관 정체성을 보여주는 플랫폼이다. 예산과 자원이 부족한 지역일수록 디지털 전략은 더욱 중요해진다. 복지관 블로그에서 영화 이야기를 다루는 것, 지역의 소소한 이야기를 콘텐츠화하는 것은 단지 여흥이 아니라 사람들을 기관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전략적 도구이다. 한번 방문자가 기관 글을 클릭하게 만들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이다.
나는 예비 사회복지사들과의 수업에서 종종 ‘네이버’와 ‘9시 뉴스’를 예로 든다. 왜 네이버는 이메일, 블로그, 지식인을 무료로 제공할까? 왜 공중파 뉴스는 화려한 그래픽과 스토리텔링을 강화할까? 모두 사람들의 ‘체류시간’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 시간이 곧 광고효과로, 더 나아가 수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사회복지기관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기관 홈페이지의 체류시간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보고를 하지 말고 이야기를 하라. 글을 쓰지 말고 콘텐츠를 만들어라. 정보는 읽히지 않지만, 이야기와 콘텐츠는 공유된다. 웹은 단지 보조수단이 아니다. 지금 이 시대, 그것은 복지 실천의 또 다른 현장이다.
마케팅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다. 기관 홈페이지를 소홀히 하는 것은 기관 자체를 소홀히 여기는 것과 같다. 지금도 수많은 기관들이 "예산이 부족하다", "지원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기업체는 그런 기관을 몰라서, 믿을 수 없어서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오히려, 잘 드러낸 활동 하나가 수천만 원의 펀딩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가질 수도 있다.
우리 사회복지사들은 이제 ‘전달자’가 아닌 ‘기획자’, ‘콘텐츠 제작자’,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역량을 갖춰야 한다. 디지털 공간에서의 소통은 이제 필수이며, 이 소통이 곧 자원연계, 관계망 확장, 기관 생존의 열쇠가 된다. "좋은 일은 조용히"라는 시대는 끝났다. **"좋은 일을 했으면 더 널리, 더 재미있게 알려야 하는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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